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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송문화는 글자가 없던 오랜전부터 있어 왔다...
2016년 05월 29일 21시 14분  조회:3559  추천:0  작성자: 죽림

시낭송특강 및 감상

                       / 김춘경


1.머리말

시가 인간의 감정을 높인 감동의 소리, 즉 인간의 소리이고,
그 사람의 생각을 안으로 다지는 일이 시를 짓는 일이라면
시낭송은 활자화 된 시에 운율을 살려 그 시가 가지고 있는 시의 향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가슴으로 실어 나르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시를 하나의 악보라고 한다면
시낭송은 가수가 악보를 통해 자신의 노래로 소화해 내는 일일 것이다
이렇듯 시낭송이란 여러 가지 많은 생각들을 되도록 작게 함축시켜놓은 시를
긴 여운을 줄 수 있도록 노래하는 일이다

오늘날 우리가 상실한 현대사회의 여러 가지 정체성을
시를 통한 감동으로 정화하고 회복함을 시문학의 한 목적이라 한다면
시낭송은 그에 부응하여 감동없는 사회에
마음의 위로가 되게하여 풍부한 감성과 사랑을 전하는,
보다 성숙한 인간성의 회복을 추구하는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의 일이라고 말하고 싶다

낭송문화는 글자가 없던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고 할 수 있다

"시를 가리키는 음풍농월(吟風弄月)이라는 말의 음(吟)자의 뜻이 '읊다'인 것도
시는 글자로 쓰기 전에 먼저 소리내어 읊었음을 일러준다".... <이근배(시인), 재능대교수>

위의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이 글자가 없던 옛날부터 우리 조상들은
소리를 내어 가락과 장단에 맞춰 뜻을 전해왔다
구전으로 전해 오던 많은 고려가사나 판소리로 불려지는 장편서사시 등이
모두 입에서 입으로 전해오는 낭송시라 할 수 있고
향가에서 비롯해 발전해온 시조를 봐도 알 수 있듯이
낭송은 시보다도 오히려 오랜 역사를 가진 셈이다

낭송이 먼저이든 시가 먼저이든 간에 시는 작품으로써 시낭송을 통해서 비로소
더욱 향기와 빛을 발하고 생명력을 얻을 수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중요한 시문학의 한 장르로써 인식되어야 할 시낭송에 대해
필자는 시낭송에 관한 이번 특강을 통하여
독자들이 보다 더 가까이 시와 시낭송 문학을 이해하고 다가가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그 동안 실제 체험해온 오랜 시낭송 경험과 적으나마 수집된 자료를 토대로
보다 아름답고 효과적인 시낭송을 위한 여러 가지 방법론을 제시하고자 한다
더불어 필자의 실제 낭송작품들을 교재로 함께 사용하고자 한다

본론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참고로 [한국시낭송가협회]에서 제시하고 있는
시낭송의 효능성과 실용성에 대한 4가지 내용을 옮겨 본다

<참고내용>

*시낭송을 하게 되면 (시낭송의 효능성과 실용성)*

첫째, 시낭송은 어떤 성악가의 노래, 어떤 배우의 명연기보다 훌륭한 예술이라는 믿음입니다.
이런 자리 매김은 공연 예술의 한 영역으로서의 시낭송, 예술가로서의 낭송가를 가능하게 합니다.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예술혼으로 달궈진 시낭송만이 명시의 감동을
진하게 되살릴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둘째, 상실된 인간성을 회복시켜 줍니다.
사랑의 회복으로 인해 자기 정화와 이웃을 돌아보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지게 됩니다.

셋째, 이웃과의 단절로부터 관계성을 회복하여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합니다.
깨달음을 통하여 자기와의 대면에 이르게 하고, 나와 이웃, 나와 자연, 나와 나의 관계성의 회복을 유도합니다.

넷째, 시는 감동입니다..
시의 정서는 정이며 사랑이고 우리가 상실한 정체성을 시를 통하여 회복할 수 있으며
우리에게 감동을 주고 감동이 없는 사회를, 마음의 위로, 용서화 화해,
성숙한 인간성, 풍부한 감성과 사랑을 시낭송으로 감동을 줍니다.
.......................................




2. 낭송과 낭독의 차이

시를 보다 아름답고 효과적으로 표현하기위해서는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런 방법들을 연구하기 전에 먼저 시낭송의 성격에 대해 정확한 이해가 요구된다
그중 중요한 것이 바로 이 낭송과 낭독의 차이점을 아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낭독(朗讀)이란 뜻은 말 그대로 밝게 소리내어 읽음을 말한다
낭독은 국어책을 읽 듯이 수필이나 소설들을 남 앞에서 목소리로 전달하는 행위일 뿐이다
감정이나 기교나 연기력이 배제된 그저 읽어 내려 가면서 독자나 청중에게
전달만 하면 된다
따라서 느낌이나 감동의 문제는 순전히 독자의 몫인 것이다

그러나 낭송(朗誦)은 완성된 시를 시인 자신이나 제3자가 전달하는 행위로써,
읊조림을 넘어선 소리의 음악성을 뜻한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시가 가지고 있는 본래의 뜻을 낭송가는 자기 것으로 재해석하고 재창조하여
전달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따라서 같은 시라 해도 낭송하는 사람에 따라 천태만상으로 시가 들릴 수 있다
때문에 낭송가는 우선적으로 낭송할 시의 배경과 주제, 시를 쓴 시인의 시심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해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렇듯 완성된 시는 낭독이 아닌 낭송을 해야 남에게 더 깊은 감동을 줄 수 있겠다

원래 시를 '읽는다'와 '외우다'와 '읊는다'는 각기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본래의 낭송(朗誦)이란 어휘를 살펴보면 '높은 소리로 또랑또랑하게의 낭(朗)'과
'외울 송(誦)'자가 합쳐진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높은 소리로 또랑또랑하게 외움'을 의미한다
따라서 원칙적으로는 낭송이라 함은 책이나 원고를 보고 읽는 낭독과는 다르다
시낭송이란 가수가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낭송자가 시를 목소리에 실어
독창적 해석과 가락으로 청중으로 하여금 감동을 받게 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시낭송대회에서는 암송을 원칙으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시를 외워 전달하는 모임은 시낭독회가 아니라 시낭송회인 것이다

필자가 수집한 일부자료에 의하면 이런 이유로 시낭송은 반드시 외워서 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현실을 감안할 때 필자는 이 부분에서 일부반론을 제기하고 싶다
실제로 우리 나라에서 시행되고있는 많은 시낭송회를 볼 때
여러 가지 실정상 상을 주고 규정을 정한 시낭송대회가 아닌
단순한 시문학 전파와 친목도모를 목적으로 하는 시낭송회의 경우라면
완전한 암송을 못해 낭송을 하다 실수를 하여
시의 뜻을 전달하는데 오히려 방해가 되고 지켜보는 청중들에게 웃음거리가 되느니
원고를 보더라도 오히려 낭송할 시의 뜻을 낭송자가 해석한대로
충분히 편안하게 전달함이 더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또 실제로 많은 시인들이 시낭송회에서 자기 시도 원고를 보고 하는경우가 많다

이는 물론 시를 이해하고 전달하는 사람과 받아들이는 사람과의 상호관계문제라
볼 수도 있겠지만 여하튼 필자는 반론의 목적이 보다 많은 시문학의 보급과
시낭송회의 많은 발전을 위함이라면 시낭송회에 보다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여건을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말함임을 덧붙이는 바이다
물론 완벽한 암송으로 낭송에 있어 낭송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뜻을 완벽한 무대매너로
전달한다면 그야말로 시가 하나의 예술로 다시 태어난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시낭송의 본래목적을 생각한다면 시인의 영혼의 울림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을
낭송자가 아름답게 재창조하여 그 뜻을 잘 전달하는 것이니
기본목적달성을 위해서 라면 약간의 편이성을 주는 편이 낫다는 이야기다
여하튼 낭송과 낭독의 기본차이점을 알고 낭송에 임하는 자세를 가짐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매스미디어(mass media)와 컴퓨터의 발달로 시문학도 대중매체와 더불어
발전하려는 조짐과 확산을 보이는 양상이 두드러진다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시낭송을 오디오시디나 컴퓨터시디에 담아 전파하고 즐기려고 한다
때문에 무대에서 암송하여 시를 전달하려는 행사위주의 시낭송과는 달리
대중매체를 통해서 들으며 즐기기 위한 시낭송이 널리 보급 되고 있기 때문에
시낭송의 기본 개념도 조금씩 다르게 해석되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필자는 낭송의 기본 뜻은 알고 이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실제에 있어서 적용은 그 때 그 때의 상황과 현실에 맞게 함이 옳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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